※ 이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인 블로거에게 속하며 복제, 배포, 개작을 포함한 모든 권리의 타인 사용을 불허함. 일단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전제할 점이 있다. 정상회담은 본래 담판용이 아니다. 뮌헨 회담같은 특이한 케이스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 뮌헨을 포함해서 모든 경우에 정상간의 담판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해소된 바는 없었다. 이는 근대 이후 국가의 특성상, 설령 국가원수급의 지도자라 해도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각 정치세력을 조율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이걸 넘어간다 쳐도 단순 실무적인 부분만 보아도 그렇다. 워싱턴 군축조약을 포함한 절대다수의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를 위한 조약들은 국가원수에 의해 담판지어지지 않았고 수 백명 이상의 실무진들..
김정은은 2018년 1월 1일 신년사(전문)를 통해 남측과 시급히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주장에 남한과 미국, 일본의 주요 정치세력은 각각 상이한 반응을 내보였다. 청와대는 즉각 환영의 입장(전문)을 밝혔고 여당인 민주당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반응이었다. 한편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것이 한미동맹에 대한 이간질에 불과하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야당의 분석은 잘못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북한 정권 입장에서 양국간 동맹이 약화되는걸 왜 싫어하겠나?) 적어도 현 시점에서 목적은 그게 아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른 모든 경우와 같다는 것이다. 누군가 협상에 나선다면 그 이유는 상대에게 아쉬운게 있어서이다. 즉 북한은 이후 이 협상..
일전에 작성한 여러 글을 합치고 발전시켜 공교육 폐지론이란 이름으로 나무위키에 업로드한 적이 있다. 그 뒤로 여러 좋은 편집자들의 기여와 그에 대한 피드백을 거쳐 문서 내용이 더 좋아졌다. 다만 문서가 많이 완성도 되어 특별히 손댈 곳이 보이지 않고, 또 위키 문서에 한 개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도 좋지 않아보여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편집은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쓰는 내용은 문서로 적기는 다소 어려운 몇 부분에 대한 것이다. 1. 배경 및 과정 본래 해당 문서의 시작은 한국의 교육체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 하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관련 내용들을 조사할 때 마다 느낀 것이, 사회 구성원 다수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 자체는 공유하면서도 대체 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제 자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상의 사례를 하나 들겠다. 뉴스 댓글에 어떤 네티즌이 한 예인과 관련된 뉴스마다 집요하게 쫒아다니며 악플을 달고 있다. 내용은 보통의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거나 입에 담기 어려울 만큼 저급한 수준의 것이다. 해당 연예인은 그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러한 뜻을 SNS를 통해 밝히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해당 네티즌은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연예인이 그 네티즌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독자들은 과연 이 네티즌이 과연 어떤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답은 이것이다. ‘알 수 없다.’ 허무하겠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의외로 그는 좋은 자식이거나 오빠, 혹은 누나였을 수도 있고, 직장에서 신뢰받..
우선 한 기사를 인용한다. – 교수 토씨까지 달달 외우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 받는 현실 – 우리 대학 교육의 웃지 못할 현실 개선되어야 – 창의적인 학습자일수록 학점 받기 어려운 경향 너무나 뚜렷 – 속기처럼 초벌필기를 하고 나중에 2차로 필기…MP3로 녹음까지 – 학생들에게 다양한 능력 기르게 하는 교육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못 해 – 학습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협업 능력 등 키울 수 있는 대학교육 되어야 “대학 신입생 여러분 이렇게 공부하세요”, 노컷뉴스, 2016-03-03 일단 필자는 이 기사의 내용에 크게 공감한다. 다만 공감의 포인트는 약간 차이가 있다. 생각컨데, 이 기사에서 주는 가장 큰 함의는 대학의 교육과정이 암기위주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건, 교육의 성과를 평가할 수..
1) 강의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① 기존 부담경감론의 문제 학습은 두 글자, 학學과 습習으로 이루어졌다. 학學은 두 손으로 지식을 얻는 모습을 나타내고, 습習은 날개를 퍼덕이며 연습하는 모습으로부터 나왔다. 배움이라 함은 이 앞과 뒤의 과정을 모두 거치는 것이다. 가장 단순한 산수부터, 미적분이나 이산수학과 같은 고도화된 분야까지도, 외국어건 아니면 다른 어떤 분야건, 무언가를 배운다 함은 그냥 남이 쓰거나 만든 것을 읽거나 보기만 하는 과정에 그쳐서는 체화할 수 없다. 새는 유전적 정보에도 불구하고 날기 위하여 기나긴 연습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낙오하여 날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언어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특성임에도 이를 반복하고 숙달하여야만 제대로 구사할 ..
I. 서론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들이 가해져왔다. 비판들의 방향은 다양했다. 누군가는 학교가 아이들을 경쟁하는 기계로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아이들의 인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장으로는, 아이들이 입시에만 매몰되어 이후의 창조적 능력을 상실한다면서 주입식 교육을 고쳐야 한다는 자들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입시의 성공여부가 사교육에 의해 달성되다보니 갈수록 사회경직이 심해지고 있는 바, 이같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종류의 비판들은 대부분 정책에 도입되지 못했고, 도입되었어도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아이들의 창조성을 증진시키고 인성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교조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들로부..
본래 정석(定石)이라는 말은 바둑에서 나왔다. 정석이란 말 그대로 돌을 두는 데에 사용되는 정해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바둑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보의 복기와 이해는 거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가 시작된 뒤 이루어진 모든 바둑들 중, 같은 바둑은 한번도 두어진 적이 없다. 그렇기에 뛰어난 바둑 기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차분한 자리에서 기보를 암기함에 있지 않고, 실전을 거치고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판단을 강요받으면서 완성된다. 정책의 시행 또한 이와 같다. 아무리 뛰어난 정책입안자도 계획 단계에서는 그 정책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알 수 없다. 정책은 고정된 대상이 아닌, 생동하는 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토드 부크홀츠(Todd G. Buchholz)는 경제정책을 외과 수..
1절 化作風化作雨化作春走向你 바람을 자아, 비를 자아, 봄을 자아, 그대에게 걸어 다가가니 夢如聲夢如影夢是遙望的掌印 꿈은 소리같고, 꿈은 그림자같고, 꿈은 분명 아득한 바램을 주관하네요. 化作煙化作泥化作雲飄向你 연기를 자아, 흙을 자아, 구름을 자아, 나부껴 그대에게 다가가니 思如海戀如城思念最遙不可及 생각은 바다같고, 사랑은 성같고, 그리움은 너무 멀어 닿을수가 없네요 你問西湖水偷走她的幾分美 당신은 서호의 물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훔쳤는지 묻지요. 時光一去不再信誓旦旦留給誰 시간은 하나같이 떠나가 누구에게도 결코 남지 않는군요. 你問長江水淘盡心酸的滋味 당신은 장강의 물이 쓰린 마음의 맛을 씻어냈는지 묻지요. 剩半顆戀人心喚不回 연인의 마음은 반토막만 남으니 불러도 대답이 없네요. 2절 化作詩化作筆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