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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치

Serio 2017. 6. 15. 20:06

사람은 모두 평등하고, 또 사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할 주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서로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또한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보다 깊은 가치가 점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그런 가치가 누구에게나 같지는 않다. 누군가에겐 그저 바보같이 보이는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떠한 현명함으로 보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평가되는 사람이 현자인지 바보인지는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에게도 달려있다.

 

평가는 그것을 받는 사람 만큼이나 하는 사람에게도 달려있다. 누군가가 더 나은지, 낫다면 어떻게 나은지, 그 본질은 어떠한지를 깨닫게 되려면 때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기준으로건 약점이 있고 강점이 있다. 사람이란 누구나 외부와 소통하며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을 수 있고,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서만 보이는 모습이 있을 수 있다. 때로는 강한 사람이 때로는 약할 수 있고, 때로는 부드러운 사람이 때로는 냉엄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한 사람을 이루는 특질이란 그 개인의 공간적 특성뿐 아니라 시간에도 달려있다. 현재의 그를 이루는 과거와 현재의 그가 이뤄질 미래를 이해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하며 또한 반대로 지금 합리적이던 일이 이후에는 바보같은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혼돈인 것은 아니다. 그들을 구성하는 여러 실이 엮어질 때, 마침네 그것이 이루어진 형태는 어떠한 종류의 질서를 나타낸다. 그렇기에 하나를 앎으로 전체를 알 수 있고 전체를 앎으로 하나를 알 수 있는 것이며, 이로 인해 겉으로 꾸미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로서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는 가치가 부여될 것이며, 그러한 가치의 부여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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